SELENBP1 과발현 형질 전환 생쥐과 전뇌에만 SELENBP1 과발현을 가진 생쥐(과발현 유발절차 오른쪽 윗 그림)는 둥지를 만드는 행동 결여(왼쪽 아래 그림), 사회성 결여(오른쪽 아래 그림) 등 조현병 음성 증상을 보였다
서울--(뉴스와이어)--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한정수 교수와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 김연수 교수 연구팀이 조현병의 ‘음성 증상’을 유발하는 발병 기전을 규명했다.
건국대-충남대 연구팀은 전뇌의 SELENBP1(셀레늄 결합 단백질1) 과발현이 조현병의 음성 증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성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IF=12.779)에 12월 셋째 주 게재된다.
현재 조현병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양성 증상을 개선하지만 음성 증상을 치료하지는 못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조현병 음성 증상 치료제와 진단 마커 개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의 전전두 피질에서 SELENBP1 유전자 과발현을 확인했고, SELENBP1 과발현 생쥐에서도 얇은 뇌 피질의 두께, 전전두 피질에 시냅스 기능 저하, 뇌전도의 비정상적 패턴 등을 발견했다. 특히 해당 생쥐는 사회성, 둥지를 만드는 행동(nesting behavior)의 결여, 무쾌감증 등 ‘조현병 음성 행동 양상(behavioral phenotype)’을 보였다.
전두 피질에만 SELENBP1 과발현을 가진 생쥐 역시 사회성 결여를 보였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매개 유전자 전달체를 사용해 생후 2일인 생쥐 전뇌에 SELENBP1 과발현을 유발했고, 이 생쥐는 성장 후 사회성 결여와 주의력 장애의 행동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조현병 음성 증상과 기전을 밝히는 유전적 동물 모델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 조현병 동물 모델은 양성 증상에 집중돼 있고, 현재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조현병 치료제 역시 양성 증상만 개선할 수 있다. 조현병 음성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제도 필요한 가운데 ‘SELENBP1 과발현 동물 모델’은 조현병 음성 증상의 신경생물학적 이해와 뇌 발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해당 치료제 개발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뇌질환극복사업과 충남대학교의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