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유담 교수(왼쪽), 도쿄대학교 전자정보공학과 마토코 이케다 교수(오른쪽)
서울--(뉴스와이어)--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하 서울공대)과 도쿄대학교 공과대학이 처음으로 상호교환 집중강좌(Reciprocal Intensive Lectures)를 시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교 교수진이 동일 학기에 서로 상대 대학을 방문해 4일간 집중 강의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한일 공학 교육 협력에 있어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체결한 단기집중강좌 협약(MOU)에 따라 방학 중 단기 강좌를 이어왔던 양교는 올해는 그 범위를 넓혀, 교수진이 1:1로 짝을 이루는 형식의 상호 방문강의 모델을 도입했다.
특히 이번 강의는 오랜 기간 학문적 교류를 이어온 양교의 반도체 회로 권위자의 참여로 주목받았다. 마코토 이케다(Makoto Ikeda) 도쿄대 전자정보공학과 교수는 지난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에서 디지털 집적 회로 설계 중심의 ‘VLSI Architecture & Design’ 강좌를 진행했으며, 유담(Jerald Yoo)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도쿄대에서 이어진 ‘Analysis and Design of Analog Integrated Circuit’ 강좌에서 학생들과 최신 회로 설계 기술을 공유했다.
국제고체회로학회(IEEE ISSCC)에서 인연을 맺은 두 교수는 2009년부터 꾸준히 학술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이케다 교수는 ISSCC에서 기술위원장(2021년), 아시아 지역위원장(2013년), 2008년부터 학회집행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담 교수는 동학회에서 분과위원(2022-2024년)을 역임했고, 현재까지 집행위원 및 학생연구시사(Student Research Preview)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두 교수는 IEEE 초고집적 회로 심포지엄(IEEE VLSI Symposium), IEEE 아시아고체회로학회(IEEE Asian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 등 주요 국제학술대회에서도 함께 활동 중이다.
강좌를 마친 유담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대와 도쿄대가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회로 설계’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각 대학에서 2~3명의 교수가 추가로 참여할 뿐 아니라, 공동 강의 주제도 확대되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상호교환 집중강좌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케다 교수 역시 “이번 강의를 계기로 연구와 더불어 교육에서도 서울대와 도쿄대 간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나아가 이러한 공동 강의가 한일 양국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공대는 올해 처음 시작한 상호교환 집중강좌는 단순한 한일 간 교육 교류를 넘어 양교의 상호 보완적 전문성에 기반한 글로벌 교육 협력의 성공적 모델이라며, 앞으로 양교 간 상호교환 강의를 정례화해 학생들에게 더욱 폭넓은 글로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